1. 염화칼슘의 단점
염화칼슘에는 ‘조해성’이라는 특수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이 조해성이란 주위에 있는 물을 흡수해버리는 성격을 말합니다. 염화칼슘의 1g은 14g의 물을 흡수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눈이나 얼음 위에 뿌려두면 조해 과정에서 발생한 열에 의해 눈과 얼음을 녹이기 때문에 겨울철 빙판길 제설 작업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제설을 위해 뿌리는 많은 양의 염화칼슘이 점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식물 성장 방해, 도로와 차량 부식 유발하는 염화칼슘
눈이 내리는 모습은 낭만이 넘치지만 질퍽거리고 흙탕물로 변해버린 도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래서 도로 곳곳에 염화칼슘으로 제설작업을 하지만, 이렇게 뿌려지는 염화칼슘이 겨울철 자동차 부식뿐만 아니라 도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환경오염도 유발한다고 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동차 부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2년 9월까지 접수된 승용차 부식 피해 사례는 총 742건에 달해 2010년부터 매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원인으로는 소비자 과실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성비를 만드는 대기 중 공해물질과 제설용으로 뿌리는 염화칼슘 때문이라고 해요.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제설제로는 소금과 염화칼슘으로 국내의 경우 '습염살포방식'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 습염살포방식이란 염화칼슘 수용액에 고체 염화나트륨을 적셔 살포하는 방식으로 초기에는 빠른 효과를 보이지만, 과하게 사용하다보면 제설제들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철근을 부식시키는 등 많은 문제점을 가
져와 자동차 부식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염화칼슘과 물이 만나면 이온화가 되면서 차와 도로를 쉽게 부식시키는 것도 모자라 독성도 강해지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 서울 양재천 메타세콰이어 길의 나뭇잎들이 한여름에 누렇게 변해 있었는데 그 원인이 바로 염화칼슘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눈이 녹으면서 제설제가 땅으로 스며든 탓입니다. 이처럼 길가의 가로수마저 죽게 만들어 환경오염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고, 대기 중으로 날아다니면서 사람들의 호흡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알면서도 빠른 제설작업에 큰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사용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는 염화칼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2. 친환경제설 방법
염화칼슘의 장점만 살린 친환경 제설제 : 친환경 액상제설제(S.K.O)
염화칼슘의 장점만 살리고 단점은 없앤 새로운 제설제가 개발됐는데 염소 이온 대신 독성이 약한 유기산을 칼슘이나 마그네슘 이온과 합성한 방법으로 만든 친환경 액상제설제(S.K.O)가 바로 그것입니다.
광주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것을 이미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이 친환경 제설제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대체 물질을을 뽑아낸 뒤 정밀 여과막을 이용해 유기산을 농축시켜 눈도 잘 녹게 하고 친환경적인 장점을갖고 있습니다.
또한 제설 능력에 있어서도 기존의 염화칼슘보다 무려 2배 이상의 제설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그 쓰임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조달청에서는 2013년부터 이 친환경 제설제를 전국 공공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앞으로 점점 그 쓰임이 늘어나 환경오염과 도로 및 자동차 부식 방지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친환경 제설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반 염화칼슘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환경을 살리고, 도로의 부식을 막을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 보면 더욱 이익이겠지만, 많게는 4배 정도까지 높은 가격은 쉽게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설제를 사용하지 않고 눈을 녹이는 방법
제설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눈을 녹이거나 얼지 않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법도 연구 중에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태양광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미 일본의 훗카이도 지방과 같이 눈이 많이 오는 곳에선 많이 쓰이는 열선방식이 또 하나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울산의 거마로 일대에도 열선이 깔려있다고 합니다.
눈이 내려도 도로에 열선이 깔려 있기 때문에 절대 쌓일 수가 없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열선을 사용할 때 필요한 전기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료도 걱정 없고 제설작업 자체가 필요 없기 때문에 더욱 더 친환경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설제나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눈이 스스로 사라지도록 만드는 것만큼 환경과 사람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거예요. 그래서 캐나다에서는 녹이는 방법 대신 제설차로 눈을 모은 뒤 외진 곳에 쌓아놓기도 한다고 합니다.
눈 녹이느라 애쓰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곳으로 눈들을 모아 놓고 자연스럽게 녹게 하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도 내 집, 점포 앞은 내가 쓸자는 캠페인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거리 골목이나 가게 앞 눈은 스스로 치운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내 집 앞 눈 치우기와 같은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다는 걸 항상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제설 방법은 조금 힘들더라도 우리가 직접 치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